[LPGA 브리티시 오픈] 강풍의 심술, 브리티시를 홀리다

입력 2013-08-04 18:13 수정 2013-08-05 00:43


역시 강한 바람이 변수였다. 4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속개된 브리티시여자오픈 최종일 경기는 바람이 승부를 좌우했다. 바람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데다 바람세기도 그때그때 달라서 선수들은 거리에 맞는 클럽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날 시속 60㎞가 넘는 강풍으로 경기가 중단된 뒤 3라운드 잔여경기와 4라운드를 치른 이날 4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오후 11시30분 현재(한국시간) 69명 가운데 단 6명에 그쳤다. 오후 들어 바람이 더욱 거세진 가운데 우승의 향방은 최나연(26·SK텔레콤)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과 스테이시 루이스, 모건 프레슬(이상 미국) 등 한·미간의 맞대결로 좁혀지는 분위기였다.

박희영은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공동 8위에서 공동 3위(7언더파)로 뛰어오른 뒤 4라운드 9번홀까지 1타를 더 줄여 8언더파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2라운드 선두 최나연은 3라운드에서 3타를 까먹어 7언더파로 4라운드를 시작했지만 5번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됐다. 9언더파 단독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했던 프레슬은 6번홀까지 1타를 잃어 8언더파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단독 2위(8언더파)로 출발한 루이스는 9번홀까지 이븐파로 잘 막아 4명의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미나(32·볼빅)가 4라운드에서 12번홀까지 3타를 더 잃어 3언더파 공동 8위로 밀려났고,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8번홀까지 1타를 까먹고 역시 공동 8위에 랭크됐다.

신지은(21·한화)은 4라운드 12번홀까지 3타를 더 잃고 중간 합계 1오버파 공동 20위로 처졌다.

한편 골프 사상 사실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냈던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4라운드를 이븐파로 시작했지만 15번홀까지 4타를 더 잃고 중간합계 4오버파 공동 32위로 추락, 대기록 작성이 불가능해졌다. 박인비는 4라운드 첫홀(파4)에서 더블보기, 4·5번 연속 보기 등으로 4타를 잃는 등 15번홀까지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에 버디는 2개에 그쳤다.

올해 열린 나비스코 챔피언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 US오픈 등 3개 메이저 대회를 휩쓸었던 박인비는 올해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4승에 재도전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