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억류 北선박서 실탄 발견

입력 2013-08-04 18:17

지난달 15일 파나마 당국에 억류된 북한 선적 ‘청천강호’에 대한 추가 수색과정에서 실탄이 발견됐다. 북한에 수리를 의뢰하기 위해 전투기 등 부품을 선적했다는 쿠바의 설명이 옹색해졌다.

파나마 검찰은 2일(현지시간) 폭발물 탐지견을 동원해 청천강호에 대한 수색결과, 상자에서 유탄발사기용 실탄과 다른 탄약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파나마 검찰은 정확한 양과 유형을 확인하기 위해전문가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탄발사기 등 화기용 실탄은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쿠바 정부가 북한에 구형 미그기 등 수리를 위해 부품을 청천강호에 선적했다는 설명과도 배치된다. 즉 쿠바가 유엔의 제재결의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지속적으로 무기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파나마는 지난달 15일 청천강호가 파나마 운하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미신고 무기를 싣고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를 근거로 청천강호를 억류한 뒤 수색해왔다.

파나마는 수색을 통해 미그 21전투기 2대와 미사일 레이더 시스템 2개를 찾아냈고 전투기 엔진 12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파나마는 청천강호 화물 창고 5개 중 2개에 대한 수색만을 끝내 앞으로 실탄 외에 다른 군수물자가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선박에서 반출 및 반입이 금지된 무기가 발견되면서 유엔의 추가 제재가 가능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