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1억 vs 年 1000만원 ‘연예인 신기루’…소득 ‘스타독식’ 심하다

입력 2013-08-04 18:16 수정 2013-08-04 22:35

‘한 회 출연료 1억원 vs 연간 평균 소득 1000만원.’ 연예인들 사이의 빈부 격차는 어떤 직종보다 극심하다. 소수 스타들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연예계의 그늘인 셈이다.

국세청은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안민석(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운동선수, 연예인 수입 신고 현황’ 자료에서 연예인 2만5000명이 신고한 지난해 수입액은 모두 868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인 이들이 면세사업자 사업장 현황신고 등을 통해 신고한 내역으로 1인당 평균 소득은 3473만원에 그쳤다.

전체 연예인 평균 소득은 2010년 2741만원, 2011년 3170만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가수 싸이 등 한류 열풍의 주역들이 활약하면서 평균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종별로는 가수(4114명)가 1인당 평균 525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배우·탤런트(1만4076명)는 4134만원이었고, 모델(6810명)은 1031만원에 불과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상용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은 287만7000원으로 연간 환산 시 3452만4000원이다. 수치만 보면 연예인의 연간 평균 소득과 비슷하다. 하지만 ‘가볍게’ 연간 수십억대 소득을 올리는 일부 연예인을 제외할 경우 평균 소득은 훨씬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미니시리즈 주연급 배우의 회당 출연료는 5000만원 선이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한류스타 딱지가 붙으면 최소 회당 1억원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 이병헌은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1’을 찍을 당시 회당 1억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할리우드에 진출한 뒤에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싸이의 수입은 아예 ‘측정불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운동선수의 경우 지난해 평균 소득은 2985만원으로 전년(3087만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안 의원 측은 “연예인들의 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직종별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연예인의 소득은 인기와 맞물려 있는 만큼 같은 직종에서도 개인 간 소득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강준구 김나래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