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로 높아진 엔 캐리 가능성 대비를”

입력 2013-08-04 17:59 수정 2013-08-04 23:10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 캐리 트레이드(이하 엔 캐리)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정민 선임연구원과 이부형 수석연구위원은 4일 ‘엔 캐리 향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엔 캐리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 리스크의 상승과 실물경제 전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 캐리는 초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다른 외화 자산에 투자해 자본 수익을 얻는 거래를 뜻한다. 일본 투자자의 외환마진거래나 외환자산구입, 외국인 투자자의 엔화 자금 차입 후 제3국 투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외환마진거래는 지난 2월부터 급증, 올해 상반기 외환마진거래 순매도 누적액이 12조3000억엔으로 작년 동기보다 33.4% 증가했다.

일본 개인 투자자의 외화예금은 최근 28조원대로 과거 엔 캐리가 심했던 2005∼2007년(39조9000억∼49조9000억엔)에는 못 미치지만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엔저와 저금리도 엔 캐리가 확산할 가능성을 높인다.

엔·달러 환율은 아베 내각 출범 당시인 지난해 12월 26일 달러당 84.93엔에서 이달 2일 99.49엔으로 이미 17.1% 올랐다. 세계 14개 투자은행은 내년 6월에는 108.5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