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8월 셋째주 최대 고비
입력 2013-08-04 17:58
이달 셋째 주(12∼18일)가 올여름 전력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에너지산업정책관은 4일 “길어진 장마가 전력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8월 셋째 주가 전력 수요의 피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까지만 해도 8월 둘째 주(5∼11일)를 올여름 전력 수요의 꼭짓점으로 봤다. 최근 수년간 전력 수급 패턴을 분석한 것이었다. 지난 2일 발표에서도 8월 둘째 주는 예비전력이 103만㎾ 부족하고, 셋째 주는 17만㎾ 정도가 남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길어진 장마가 전력 수급 전망을 바꿔 놨다. 오는 6일까지 중부 지방에 비가 예보되자 정부는 셋째 주가 더 위험하다고 전망을 변경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주 초반까지 장맛비가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커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한 만큼 전력 수요가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셋째 주가 최대 고비로 예견되는 이유는 7일 이후 낮 최고기온이 32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이 이어질수록 에어컨을 더 많이 가동하는 ‘수요누적 효과’로 전력 수요는 셋째 주 초반 절정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열대야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 열대야는 낮 시간대 에어컨 가동을 늘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
휴가를 마친 상당수 업체가 8월 셋째 주부터 조업을 시작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전체 전력 수요 중) 산업계 부하가 가장 크다. 여름휴가가 끝난 이후 전력 사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수급경보는 이번 주 중반부터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경보는 올봄 이후 모두 18차례 발령됐지만 지난달 19일 이후 장마철에는 발령되지 않았다.
정부는 고강도 절전대책을 통해 8월 내내 예비전력 400만㎾대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계약전력 5000㎾ 이상인 대기업은 5일부터 30일까지 전력사용량을 최대 15% 줄여야 한다. 산업부는 “8월 내내 수급 불안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