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육학, 기초이론 보다 기술·기능에 편중”… 남은경 교수 6개大 분석
입력 2013-08-04 17:22
국내 대학 기독교교육학과의 전공 교과 과정이 개론이나 역사 등 기초이론 과목 보다 멀티미디어 활용법 등 기술·기능 중심 과목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 남은경 교수의 ‘학부제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전공 커리큘럼비교분석’ 논문에 따르면 국내 종합대학 6곳(나사렛대, 백석대, 성결대, 한세대, 한일장신대, 호서대)의 기독교교육학 전공 교과과정에는 기술·기능 관련 과목이 기초 이론 과목에 비해 3∼4배 더 많았다. 한일장신대의 경우 기초이론과목은 기독교교육개론, 기독교교육사, 현대기독교교육사상 3과목에 불과했다. 홈페이지 제작과 기독교교육, 포토샵과 교회홍보물 제작, 교회와 멀티미디어제작, 기독교교육과 컴퓨터 영상편집 등 기능에 중점을 둔 과목은 12개였다.
남 교수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사역자들이 현장에서 설교를 하거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멀티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도록 요구받기 때문에 대학에서도 이에 따라 과목을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공교육이 내실을 갖추지 못한 기능인을 배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말했다.
기독교교육학과이면서도 신학관련 과목이 1∼2개에 그친 곳도 있었다. 호서대는 ‘현대 교회 음악 실제’, ‘교리 교육과 신앙’ 두 과목, 백석대는 ‘기독교 교육 신학’ 한 과목이었다. 나머지 4개 대학에는 평균 10개의 신학과목이 개설됐다.
한 종합대학 학부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한 김모(26)씨는 “사역 중에 신학 관련 질문을 받기도 하는데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사역을 하고 있거나 신학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을 학생들을 위해 학부에도 조직신학 선교신학 등 다양한 신학과목이 개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기독교교육학은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 완성되는 학문”이라며 “때문에 기독교교육학 전공자는 신학은 물론 심리학 종교학 등 인접 학문도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