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단체, 대북지원 재개… 푸른나무 등 5곳
입력 2013-08-04 16:51 수정 2013-08-04 19:31
북한의 장애인과 노인,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휠체어와 담요, 생필품들이 2일 인천항에서 평안남도 남포항을 향해 출항했다. 수해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위한 긴급 지원도 준비 중이다.
통일부는 지난달 29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신청한 10개 민간단체 중 후원물자 분배 모니터링 여부를 고려해 5개 단체의 사업을 승인했다.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승인한 건 지난 3월 결핵약 반출 승인 후 처음이다. 푸른나무 외에 어린이 의약품 지원본부, 섬김, 어린이어깨동무, 민족사랑나눔 등 주로 어린이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단체들이 마련한 14억7000만원 규모의 물품이 전달된다.
승인을 받은 단체 중 푸른나무는 유일하게 북녘의 장애인을 지원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다. 지난해 12월부터 지원 사업을 신청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경색된 남북관계로 지체되다가 8개월 만에 길이 열렸다. 이번에 지원한 물품은 약 2억9000만원에 이르는 양이다. 19일에는 북한을 직접 방문해 분배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민간단체들은 북한의 수해 복구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폭우로 청천강이 범람해 평안남도 안주시의 80%가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엔에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수해를 당한 주민들에게 국수, 밀가루, 옥수수 가루 등 4만4000달러의 긴급구호 식량을 보내기 위해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정부 차원의 수해 지원 계획은 없으나 민간단체의 지원은 신청이 접수되는 대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