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5일] 은혜의 보좌 앞으로
입력 2013-08-04 16:50
찬송 : 내 기도하는 그 시간 364장(통 48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히브리서 4장 14절∼16절
말씀 : 한 청년이 영국에서 증기선을 타고 미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배 삯을 간신히 마련해 배는 탔는데,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꾹 참았습니다. 먹고 싶을까봐 식당 근처에는 아예 가지도 않았습니다. 며칠 버티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식당으로 갔습니다. 매니저에게 남은 음식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통사정을 합니다. 그러자 매니저가 놀란 표정으로 말합니다. “아니, 이제껏 굶었단 말이요? 배 삯에 식사대금이 포함되어 있는 걸 몰랐어요?”
이 청년을 보고 어리석다고 비웃으십니까. 의외로 많은 성도들이 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자녀의 특권을 받고서도 누리지 못합니다. 특히 기도의 특권을 활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큰 손해를 보는 겁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세상을 살 동안 마음껏 활용하라고 주신 특권입니다. 험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영적인 무기를 주신 겁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하도록 개설해 주신 핫라인입니다. 그런데 이 특권을 묵히고 있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본래 인간은 하나님과 영적으로 소통하도록 창조됐습니다. 그런데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되고 말았습니다(사 59:2). 그래서 구약시대에는 대제사장이 중보자 역할을 해서 백성을 하나님께 연결해 주었습니다. 성전에는 대제사장만 혼자 들어갈 수 있는 지성소가 있었는데, 그 앞에 휘장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백성은 물론이고 일반 제사장조차 휘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대제사장도 겨우 1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속죄의 피를 갖고 들어가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지성소에는 하나님의 보좌를 상징하는 속죄소 즉 시은좌(은혜의 보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대제사장으로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실 때 휘장이 찢어지는 이적이 나타났습니다(막 15:37∼38). 이로써 십자가 대속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는 마음껏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게 됐는데, 이게 바로 기도의 특권입니다.
히브리 기자는 기도의 특권을 어떻게 활용하라고 권면합니까. 은혜의 보좌는 영적으로는 전혀 거리감이 없으므로 때를 따라 담대히 나아가라고 합니다(16절). 필요할 때면 언제라도 스스럼없이 당당히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마치 아들이 아버지에게 당당히 나아가 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화는 통화 중일 때도 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항상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특히 우리의 사정과 형편을 훤히 아시고 응답해 주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인간으로 오셔서 모든 고난을 몸소 체험해 보심으로 우리를 속속들이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예수님이 우리를 동정하신다는 말씀의 뜻입니다(15절).
그러므로 쉬지 말고 힘써 기도하시기 바랍니다(살전 5:17). 기도는 위대한 것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내가 일하면 그냥 내가 일하지만, 내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신다.” 부디 기도의 특권을 잘 활용하셔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항상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나 같은 죄인을 십자가 피로 대속해 주시고 자녀 삼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기도의 특권을 주셨으니 쉬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인도해 주시고 응답해 주셔서 날마다 승리하는 저희들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