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군부대 수류탄사고 자살? 안전사고?
입력 2013-08-04 15:09
[쿠키 사회] 경기도 연천군 육군 모 부대 GOP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사고로 숨진 최모(21) 이병 유족 측이 군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오전 5시5분쯤 서부전선 모 부대 GOP 대기초소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최 이병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함께 순찰 중이던 소대장 박모(24) 소위가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박 소위는 사고 직후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원인에 대해 안전사고냐 자살이냐로 엇갈리자 최 이병 유족 측은 4일 “자살할 이유가 없다”며 군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유족 측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웃으면서 ‘자대배치되면 GOP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며 자살설을 일축했다. 유족들은 해당 대대로 배치 받은 첫날 GOP 근무에 투입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면서 “박 소위를 상대로 조사하는 한편 최 이병의 부검과 현장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박 소위는 “대기초소에서 졸고 있는데 폭발음이 들려 밖으로 나와 보니 내 몸에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 직후 의식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