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GOP 수류탄 폭발… 이병 사망, 소대장 중상
입력 2013-08-03 09:23 수정 2013-08-03 11:24
[쿠키 사회] 3일 오전 5시5분 서부전선 육군 모 부대 GOP 철책 대기초소에서 최모(21) 이병이 소지하고 있던 수류탄이 폭발해 최 이병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함께 순찰 중이던 박모(24·소위) 소대장은 파편에 중상을 입어 민간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고 있다. 박 소대장은 머리와 목 등을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류탄은 숨진 최 이병이 먼저 대기초소로 들어간 직후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소대장은 병원 이송 전 "최 이병이 초소로 들어간 직후 따라 들어가는데 갑자기 폭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대기초소에는 최 이병과 박 소대장만 있어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군과 경찰에 따르면 박 소대장은 부대 적응기간인 최 이병과 함께 철책 순찰을 하던 중 대기초소에 들어갔다. 최 이병은 신병 훈련을 마치고 지난 달 29일 부대에 배치됐다. 이 부대는 전입병이 오면 3개월가량 적응기간을 두고 소대장이 직접 전입병을 데리고 다니며 교육을 담당한다.
군 관계자는 "전입병에게도 경계근무에 투입된 병사에게는 실탄과 수류탄이 지급된다"고 말했다.
군 수사기관은 최 이병이 수류탄을 잘못 다뤄 안전사고가 났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 등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조사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