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 2R] 무심한 바람에… 박인비 주춤
입력 2013-08-03 00:40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파72·6672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 오전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오후엔 바람이 더 거세졌다. 한 시즌에 4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오전 11시 48분에 오후 조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선두에 3타 뒤진 3언더파 69타로 2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심술을 부린 바람에 흔들려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박인비는 1번 홀(파4)부터 바람에 흔들렸다. 티샷이 왼쪽으로 밀린 데 이어 두 번째 샷은 그린을 살짝 넘었다. 어프로치 샷은 짧아 홀 6∼7븖 앞에서 멈췄다. 파 퍼트가 빗나가 결국 보기가 됐다.
2번 홀부터 5번 홀까지 파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인비는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그러나 7, 8, 9번 홀에서 다시 이븐파 행진을 했다. 10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박인비는 11번 홀(파3)을 파로 막았고 12번 홀(파4)에선 버디를 낚았다. 한국시간으로 11시 30분 현재 박인비는 13번 홀까지 중간합계 2언더파에 그쳤다.
소나기는 내렸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지 않았던 오전에 경기를 한 선수들은 타수를 줄여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사이키 미키(일본·29)는 이글을 2개나 뽑아내며 6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모건 프레슬(25·미국)도 2타를 줄여 8언더파 136타로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최나연(26·SK텔레콤)은 오후 11시 30분 기준으로 11번 홀까지 8언더파를 기록,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신지애(25·미래에셋)는 2라운드까지 1언더파 143타로 경기를 마쳤다. 전(前) 세계 랭킹 1위 청야니(24·대만)는 2오버파 146타로 경기를 마쳐 사실상 컷 탈락이 확정됐다. 청야니는 지난 6월 US여자오픈부터 최근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