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여성 실종’ 용의자, 살해 자백… 열흘 만에 논산서 검거

입력 2013-08-02 21:38 수정 2013-08-03 00:32

‘군산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전북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가 2일 충남 논산에서 붙잡혀 여성을 살해했다고 시인했다. 사건 발생 열흘 만이다.

군산경찰서는 정 경사를 상대로 지난달 24일 실종된 이모(40·여)씨의 살해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2일 오후 6시32분쯤 논산시 취암동 한 PC방에서 정 경사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여경찰서 소속 이희경 경위가 PC방에 들어가는 정 경사를 발견, 논산경찰서에 신고했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과 함께 정 경사를 붙잡았다.

정 경사는 검거 당시 선글라스를 쓰고 검은색 바지에 파란색 반팔 티셔츠, 등산화 차림이었다. PC방에서 기사를 검색하던 정 경사는 이 경위가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면서 정 경사가 맞느냐고 묻자 체념한 듯 “맞습니다”라고 말한 뒤 순순히 검거에 응했다.

경찰은 정 경사를 수사본부가 차려진 군산경찰서로 압송해 이씨 실종사건 관련 여부와 행적 등을 추궁했다.

정 경사는 지난달 26일부터 강원도 영월과 충북 제천, 대전, 전주, 군산, 논산 등을 떠돌며 도주 행각을 벌여 왔다. 그는 ‘실종된 이씨가 정 경사를 만나러 갔다’는 이씨 가족의 진술에 따라 지난달 25일 경찰에서 6시간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다음 날 새벽 잠적했다.

정 경사는 곧장 강원도 영월로 향했고 이후 제천과 전주를 거쳐 군산에 잠입한 뒤 행적이 사라졌다. 이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7시50분쯤 정 경사를 만난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된 상태다.

지난달 30일에는 군산시 대야면 농수로에서 이씨의 옷이 발견돼 이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22일에는 정경사가 적금 500만원을 찾은 사실이 밝혀졌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