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 8월 3일 슈퍼매치… ‘수트라이커’ 김진규냐 ‘왼발의 달인’ 홍철이냐
입력 2013-08-02 18:31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 경기 내내 불꽃이 튈 것이다. 서울은 2010년 8월부터 이어진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을 끊어야 한다. 수원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면 서울을 꺾어야 한다.
◇‘서울극장’ 또 드라마 연출할까=서울은 최근 영화 같은 플레이로 잇따라 극적인 승리를 거둬 ‘서울극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서울극장’엔 스타들이 많다. 가장 돋보이는 스타는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김진규다. 김진규는 지난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24분 헤딩 패스로 아디의 결승골을 도왔다.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1도움)를 올린 것.
‘홍명보호’ 1기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하대성, 고요한, 윤일록은 팀 복귀 후 한층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몰리나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멀티 수비수’ 아디와 김치우도 내심 골을 노리고 있다.
서울은 조직력이 안정된 덕분에 최근 4연승에 홈 8경기 무패(6승2무), 4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6위(승점 32·9승5무6패)에 자리하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1일 “(무승을) 끝낼 시점이 왔다. 우리 선수들을 3년간 힘들게 했던 걸 끝내야 한다. 선수들도 수원전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고 전의를 다졌다.
◇수원 ‘패싱 축구’ 통할까=5위(승점 33·10승3무7패)에 올라 있는 수원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인민 루니’ 정대세는 부상으로 3주 뒤에나 복귀한다. ‘특급 외국인선수’ 라돈치치와 스테보는 팀을 떠났다. 그렇다고 쉽게 무너질 수원이 아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지난달 말 영입한 외국인선수 산토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키 1m65의 단신인 산토스는 지난 31일 부산전에 선발 출장해 짧고 간결한 패스로 공을 전방과 측면으로 전개했다. 수원은 이날 선이 굵은 ‘롱볼 축구’ 대신 빠르고 유기적인 ‘패싱 축구’로 부산을 2대 0으로 제압했다.
‘왼발의 달인’ 홍철도 눈여겨봐야 할 선수다. 최근 윙 포워드로 나서는 홍철은 6, 7월에 치른 7경기(6월 1일 경남전 제외)에 모두 출장해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2골, 3도움(시즌 2골, 7도움)을 기록해 수원 팬들이 선정한 6, 7월의 MVP로 선정됐다.
수원은 그동안 힘과 제공권을 앞세워 서울을 몰아붙여 우위를 점해 왔다. 그러나 이번엔 산토스, 서정진, 홍철을 중심으로 빠르고 세밀한 축구로 서울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서울을 꺾고 상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