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냉커피 대신 시원한 우유

입력 2013-08-02 17:58


최근 들어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식사 후 따뜻한 커피보다는 시원한 냉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2일 “체내에 흡수된 카페인은 각성 효과와 함께 이뇨작용도 촉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칼슘과 같은 무기질 성분도 함께 배출시켜 뼈 건강까지 위협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칼슘은 뼈를 구성하는 필수 성분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 음료 ‘아메리카노’의 경우 카페인 함유량이 최대 28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하루에 아메리카노 두 잔만 마셔도 일일 권고량(4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몸은 칼슘이 부족해지게 되면 뼈에 저장돼 있는 칼슘을 가져다 채우려고 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칼슘 도둑’ 카페인 함유 음료를 마시면 그만큼 칼슘이 부족해지고, 그로 인해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골다공증도 촉진되기 쉽습니다.

칼슘은 우유 및 유제품, 녹색 채소, 멸치처럼 뼈째 먹는 생선 등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강 교수는 “한여름 갈증을 날리는 시원한 음료를 먹고 싶을 때는 칼슘 도둑 냉커피보다 우유처럼 칼슘이 풍부하면서도 카페인이 적은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며 “냉커피보다는 차라리 생수가 낫다”고 당부했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