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꼼수에 ‘장롱 카드’ 안 준다
입력 2013-08-02 17:45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후 쓰지 않는 휴면(장롱) 카드가 아직도 2300만장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1년 넘게 쓰지 않은 휴면카드가 7월 말 기준 2313만장에 달한다고 2일 밝혔다.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 1명당 평균 1장의 장롱 카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은 연초부터 장롱 카드를 줄이라고 카드사를 지도해 왔다. 지난 3월부터는 아예 고객의 별도 요청이 없어도 카드사가 직접 장롱 카드 사용을 한 달간 정지하고 3개월 후에는 자동 해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장롱카드는 지난 4월(2343만장)보다 고작 30만장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연초(2355만장)와 비교해도 감소폭이 크지 않다.
금감원의 지도에도 장롱카드가 줄지 않는 건 카드사들의 속셈 때문이다. 장롱 카드 고객은 붙잡아 두면 언제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잠재 고객인 만큼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그대로 두는 것이 카드사로서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