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박원순 서울시장 규탄 회견… 시장실 가려다 격한 몸싸움
입력 2013-08-02 17:44 수정 2013-08-02 21:29
새누리당이 2일 민주당의 천막당사가 있는 서울광장 옆 서울시 신청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새누리당은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에 대한 박 시장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장외투쟁에 물타기하려는 꼼수”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태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부실시공 안전점검특위’ 의원들은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와 방화대교 공사현장 사고 책임을 묻기 위해 서울시청을 찾았다. 그러나 박 시장이 지하철 9호선 건설현장 안전점검을 위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새누리당 의원들의 시장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진상규명하겠다고 방문했는데 기관장이 자리를 회피한 경우가 없다”며 “박 시장이 권위적이고 고압적으로 의원들을 대하고 토크쇼만을 위한 서울시정을 한다면 강도 높은 국정감사와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시의원, 당직자 등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시청 6층 시장실로 올라가려다 이를 제지하는 청원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당원이 청원경찰의 멱살을 잡았고 폭언과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이 잠겨진 시장실 앞에서 “신사적으로 할 테니 문을 열라”고 요구하자 김병하 서울시 행정2부시장 내정자가 “10층 상황실에서 브리핑하겠다”고 버텼다. 실랑이 끝에 결국 시장실에 들어간 김 의원은 “연속된 서울시 사고에 대해 문제를 파악하고자 온 의원들조차 막는 박 시장은 군사정권보다 더 권위적”이라고 항의했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박 시장과 전화는 가능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왕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시장이 없는데 어떻게 시장실서 브리핑을 하느냐”며 맞받아쳤고 결국 사고 관련 브리핑은 성사되지 못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며 “서울시청을 정치 추태로 더럽히고, 폭력사태로 사태 수습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