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53사단 장병,'사랑의 헌혈'

입력 2013-08-02 16:58


[쿠키 사회] 여름방학과 휴가철 헌혈 인구가 크게 감소하자 군 장병들이 팔을 걷어 붙였다.

육군 53사단은 장병 500여명이 1, 2일 이틀간 ‘사랑의 헌혈’에 동참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이날 의무대장 오재욱 소령(사진)은 167번째 헌혈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 소령은 헌혈날짜를 정해놓고 꾸준히 생명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오 소령의 헌혈량은 전시에 중상자 41명을 살릴 수 있는 량이다.

오 소령 외에 이 부대에는 헌혈왕들이 많다. 대한적십자사에서 헌혈 횟수 30회 이상인 사람에게 은장을, 50회 이상인 사람에게는 금장을 수여하고 있다. 53사단에는 금장 8명, 은장 11명이 있다. 이들의 1회 헌혈량이 400㏄임을 감안하면 이들이 헌혈한 혈액은 모두 37만7600㏄로, 이는 1.5ℓ 패트병 251개, 건강한 성인남성(혈액량 4.8ℓ기준) 78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날 59회 헌혈로 금장을 받은 수영동대 오창석(22) 상병은 “부모님 두 분 모두 병환으로 돌아가셨다”며 “투병 중이실 때, 수혈이 필요한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헌혈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학교에서 실시한 헌혈을 시작으로 헌혈에 대한 인연을 맺게 돼 41회 헌혈한 화생방지원대 강성호 대위는 “소대장 시절 선배 전우의 조혈모세포 기증이라는 선행을 보고나서 휴가를 나올 때마다 헌혈을 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내가 가진 사소한 것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뿌듯함으로 헌혈을 했으나, 몇 해 전 친했던 친구를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헌혈은 나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는 6.7일분인 3039유니트(1유니트=400㏄)의 혈액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방학과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헌혈자가 크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혈액원은 해운대해수욕장 등 피서지를 돌며 헌혈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달 한 달 동안 헌혈자에게는 무료영화 관람권을 선물로 준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