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호의 요절복통 (要節福通)] 토끼니우스

입력 2013-08-02 17:01


오늘의 요절(사 41:10)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겉모습은 언제 보아도 용맹스런 장군이 있었다. 그러나 두려움으로 꽉 찬 겁쟁이 장군이었다. 그의 이름은 토끼니우스! 전쟁이 일어나면 늘 작전상 후퇴만 부르짖는 군인이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성경말씀을 인용, 아니 남용과 오용을 서슴지 않는다.

토끼니: 나는 평화를 사랑합니다. 적군도 알고 보면 다 내 형제입니다. 형제를 원수 삼아서 우리들한테 유익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부하들: 어차피 적군들은 형제이기를 포기하고 원수가 된 무리들 아닙니까?

토끼니: 마태복음 5장 44절에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하들: 아니 적군들이 먼저 공격을 해와도요?

토끼니: 그것도 성경 말씀에 답이 나와 있습니다. 마태복음 5장 39절에 오른쪽 뺨을 때리거든 왼쪽 뺨도 돌려 대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부하들: 그렇다면 오른쪽을 공격해 오면 왼쪽도 내줘야 합니까?

토끼니: 에 그건…(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총사령관이 예고도 없이 시찰을 나왔다.) 충성!

사령관: (토끼니우스 장군에게) 이번 전투에 겁쟁이 장군 사단에서 개발한 전차가 투입되게 되었다며? 그 기능을 설명해 보게.

토끼니: 예 작전상 후퇴 때 전속력으로 달릴 수 있게 후진기어를 4단까지 올릴 수 있는 최첨단 장비입니다.

사령관: 후진기어 4단까지?

토끼니: 예. 그렇습니다.

사령관: (어이없어서) 전진기어는 없나?

토끼니: 예. 역시 4단 기어로 되어 있습니다.

사령관: (비꼰다) 작전상 후퇴만 생각하는 군인한테 전진기어는 왜 필요한가?

토끼니: 적군이 뒤에서 공격해 올 땐 작전상 전진기어 넣고 전방을 향해 후퇴해야죠.

사령관: (화가 나서) 뭐 앞으로 도망가?

토끼니: 예. 하나님이 주신 지혜요, 은혜입니다.

사령관: 그런 장군은 언제 한번 공격을 해보나?

토끼니: 평화를 사랑하면 공격은 필요 없습니다.

사령관: 이런…. 평화를 짓밟혀도 그게 사랑이야? 이거야말로 헐이다, 헐!

전영호의 福으로 通하는 생각

천국은 절대 침노하는 자의 것이다. 특히나 천국은 작전상 후퇴가 통하지 않는 곳이다.

<개그작가·유머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