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재 박사의 성서 건강학] 건강한 여름 나기
입력 2013-08-02 16:22
지난 6월 초부터 시작된 찜통더위는 식을 줄을 모른다. 안타까운 것은 더위로 인해 삶의 리듬이 망가져 건강을 해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더운 계절 어떻게 슬기롭게 건강을 지키며 지낼 것인지 ‘건강한 여름나기 수칙’을 만들어 보자.
더우면 쉽게 지치는 이유가 무엇일까?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날씨가 더워지면 혈압이 낮아진다. 피부 근처의 모든 작은 혈관까지 개방하여 열을 방출함으로 높아진 체온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위로 인해 보다 많은 땀을 흘림으로 혈액의 부피가 줄어들어 더욱 혈압이 낮아지게 된다. 다음으로 더워지면 우리 몸은 자동적으로 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대기의 온도가 높아지면 생명체의 기초 대사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즉 더워지면 세포는 대사가 촉진되어 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그래서 더위에 지친 오후쯤 되면 에너지 소진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게다가 그 결과 우리 몸에서 더욱 많은 활성(유해)산소가 생길 수밖에 없다. 활성산소의 공격에 더 많이 노출되어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이 두 가지 현상만으로도 더운 여름에 사람들이 쉽게 지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이 더운 여름을 활기차게 보낼 것인가? 답은 너무 명확하다. 우선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수분 섭취를 해야 한다. 아울러 에너지 보충에 특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전통적으로 복더위에 보신탕을 먹는 것이 상식화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그 당위성을 금방 알 수 있다.
더운 여름철에 잘 먹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잘 먹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잘 먹음으로 뒤따라 올 수밖에 없는 증가된 활성산소의 관리임을 강조한다. 결국 여름에는 보다 많은 항산화제 비타민 복용의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항산화제의 대표적인 물질은 비타민C다. 비타민C 외에도 여러 종류의 비타민들이 항산화 기능을 갖는다. 비타민A와 그 유도체 중의 하나인 베타카로틴, 비타민E 등이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들이다. 다만 비타민C와 다른 점은 이들은 모두 지용성이라는 사실이다. 즉 무작정 많이 복용할 수 없는 물질이라는 점이다. 적정량을 지키지 않을 때 과복용에 의한 독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반해 비타민C의 경우는 복용원칙만 잘 준수한다면 과복용에 의한 독성은 없다. 비타민C의 더욱 중요한 기능은 여러 종류의 항산화제들이 우리 몸에 존재하는데 그 중 맏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비타민E의 경우 항산화제로서의 역할을 하고 나면 비타민E(alpha tocopherol)는 독성이 강한 산화물질(alpha tocopheroxyl radical)로 바뀌어 우리 몸을 공격한다. 이 변화된 물질을 독성이 없는 원래의 비타민E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비타민C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 비타민E만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반드시 비타민C를 복용한 후 먹어야 한다.
흔히 같은 항산화제 중 하나로 생각하기 쉽지만 비타민C는 비타민E와 같은 현상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용성이기 때문에 산화적 손상이 발생하는 어느 곳이든 대단히 빠른 속도로 달려가 항산화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할 나위 없이 비타민A나 베타카로틴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충분한 양의 비타민C 복용 후 섭취해야 한다.
여름성경학교, 각종 아웃리치 등 선교 행사로 지치기 쉬운 여름. ‘더운 여름나기 수칙’을 잘 준수해 하나님을 아직도 모르는 영혼들을 구원하는 구령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대 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