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16년만에 中 격파… 고공포화 벌떼수비로 차단

입력 2013-08-01 22:31 수정 2013-08-02 01:49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16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었다.

유재학 감독의 한국 대표팀은 1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3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중국을 63대 59로 물리쳤다.

한국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이긴 것은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이젠롄(2m13), 왕즈즈(2m16), 쑨예(2m06), 왕저린(2m14) 등을 앞세워 한국의 골밑을 파고들었다. 빅맨 이종현, 이승준, 김주성, 김종규는 수시로 교체돼 중국의 골밑을 흔들었다.

경기는 당초 예상 밖으로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한국은 경기 종료 5분44초를 남기고 주팡유, 이젠롄에게 점수를 내줘 48-48로 동점을 내줬다. 이후 피를 말리는 막판 접전이 이어졌다. 중국은 52-52에서 이젠롄, 주펑에게 잇따라 자유투 3개를 내줘 종료 2분22초를 남기고 55-52로 앞서갔다.

위기의 순간을 기막히게 탈출한 주역은 해결사 김주성이었다. 김주성은 종료 2분13초를 남기고 골밑슛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림에 꽂아 55-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양동근이 이어진 속공에서 자유투 2개를 성공해 종료 1분17초를 남기고 57-55로 앞서갔다.

한국은 59-57에서 이어진 중국의 다음 공격 때 김주성의 리바운드로 공격권을 빼앗았다. 다급한 중국은 공을 잡은 조성민에게 그만 반칙을 저질렀다. 조성민은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에 성공해 61-57로 달아났다. 이어 한국은 실점을 했지만 양동근이 종료 13초를 남기고 61-59에서 자유투 두 점을 성공시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