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흐르는 서울… 市, ‘시 보급방안’ 프로젝트 추진
입력 2013-08-01 22:21
서울을 ‘시(詩)가 흐르는 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시를 쉽게 만나고 배울 수 있도록 ‘시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한국시인협회 등 5개 문학단체와 함께 펼치는 이 프로젝트는 시 친화적 도시환경 조성, 시심 함양 사업 추진, 시 보급 방안 마련, 시 학습 기반 구축 등 4개 정책방향 25개 과제로 이뤄졌다.
시는 우선 서울에서 활동했던 유명 시인들의 발자취를 발굴해 알리기로 했다. 천상병, 이상, 한용운 시인 등의 생가나 집터를 복원·정비하고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와 공간 등에 표지석과 시를 새긴 구리 동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공간과 한용운(망우동), 오상순(삼양동), 박인환(망우동) 등 시인의 묘소를 테마별로 연계한 탐방 투어를 개발해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서울도서관 정문 상단과 버스·택시 승차장에 시를 설치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시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의 날’인 11월 1일부터 1주일간을 시의 주간으로 제정해 서울 곳곳에서 시민 시낭송대회, 백일장, 시 퍼포먼스 등 다양한 시 체험 행사도 연다.
자치구별로 학교를 순회하는 ‘찾아가는 시 콘서트’와 ‘청소년 시인 캠프’도 내년 상반기 중 진행한다. 저자와의 소통, 시 낭송, 시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하고 2015년에는 시 테마공원도 조성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경쟁사회 속에서 피로가 쌓인 시민과 청소년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시를 통해 위로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시의 도시 서울 인프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