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생각해 허리 마사지”… 역도 오승우 감독 성추행 의혹 부인

입력 2013-08-01 18:59 수정 2013-08-01 22:32

“허리 부상이 생겼을 때 어떤 식으로 마사지하면 낫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족으로 생각하고 마사지했는데 선수가 수치심을 느꼈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여자 역도 국가대표팀 선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오승우(55) 총감독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주장했다. 오 감독은 1일 오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 감독은 “당시 허리를 다친 선수를 직접 치료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면서 “선수를 치료한 것에 대해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지만 선수가 수치심을 느꼈다면 내가 잘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맛사지를 받은 A 선수는 “감독님의 기자회견 내용을 듣고 모두 거짓말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감독님의 사과 역시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역도연맹은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결과 오 감독을 1개월 동안 해임하기로 했다. 역도연맹 안효작 전무이사는 “오 감독에 대한 ‘보직 해임’은 정식 징계는 아니다”라며 “조사위원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하도록 오 감독의 선수촌 출입을 제한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역도연맹은 여성 피해자가 연루된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면서 여성 조사위원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비난이 고조되자 뒤늦게 “여성 조사위원 1명을 더 포함해 총 6명의 조사위원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