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첫 완봉승 엮어낸 이재학… 아기공룡 발자국은 신인왕으로 향한다
입력 2013-08-01 18:59
“(신인왕)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욕심 내면 더 잘 되지 않더라고요.”
프로야구 막내구단 NC 다이노스의 우완 ‘토종 에이스’ 이재학(23)이 진기록을 수립한 뒤 속마음을 살짝 드러냈다. 창단 첫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데 이어 창단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된 직후 밝힌 야망이다.
지난달 31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1회부터 9회까지 SK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생애 첫 완투·완봉승과 동시에 NC 투수로는 첫 완투·완봉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우는 기록을 세웠다. 9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NC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것은 창단이후 처음이다. 2안타 완봉승은 1982년 프로 출범 후 이날까지 통산 93번째 나왔다. 노히트 노런에 버금가는 1안타 완봉승은 지난해 5월 윤석민(KIA)이 두산을 제물로 달성하는 등 역대 42차례 탄생했다.
이날 이재학이 잡아낸 탈삼진은 무려 12개. 이전 경기에서 NC가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없었다. 이재학은 시속 140㎞대 초중반의 직구를 무기로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SK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용병 3인방도 해내지 못한 일들을 토종 루키 이재학이 해낸 것이다. 이날 이재학은 ‘명품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구사했다. 결국 노련한 SK 타자들도 헷갈리더니 침묵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경기 후 이재학은 “앞선 두 경기 결과가 안 좋아 오늘 경기는 심혈을 기울여서 집중했다”면서 “집착하지 않겠다. 아프지 않고 이닝을 많이 끌고 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