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태극전사들은 지금… 볼턴 이청용 8월 3일 개막전 출격대기

입력 2013-08-01 18:58

2013∼2014 시즌 유럽축구에선 어떤 드라마가 연출될까?

이번 시즌엔 10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유럽 무대를 누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기성용(스완지), 지동원(선더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박주영(아스날)이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는 개막일인 8일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 리그)에선 박지성(에인트호벤)을 만날 수 있다. 유럽파 중 우선 3일 킥오프하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이청용(볼턴)과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은 1부 리그 승격의 꿈을 안고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2년 연속 챔피언십에서 새 시즌을 맞은 이청용은 어깨가 무겁다. 이청용은 2011∼2012시즌 직전 프리시즌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뼈를 심하게 다쳐 그 시즌을 통째로 수술과 재활로 보내며 팀의 강등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봤다.

이청용은 이적 대신 팀의 승격을 이끌겠다며 볼턴에 남았다. 볼턴은 지난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이청용의 막판 맹활약으로 빅리그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프리미어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6위를 목표로 분전한 볼턴은 마지막 경기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7위에 그쳤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팀의 주축선수로 떠올랐다. 볼턴 지역지는 이청용을 이번 시즌 ‘베스트 11’로 꼽으며 “이청용이 꾸준하게 활약해야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윤석영은 팀의 1부 리그 승격과 주전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처지다.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QPR로 이적한 윤석영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지만 데뷔전도 못 치른 채 2부 리그로 내려간 윤석영은 프리시즌에서 연속으로 선발 출장해 주전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팀 동료이자 국가 대표팀 선배인 박지성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이청용과 윤석영이 3일 각각 번리전과 셰필드 웬즈데이전에 출장할지, 출장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