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치타와 경주서 패배한 사나이 A380과 활주로 레이스선 승리
입력 2013-08-02 05:20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명 럭비선수인 브라이언 하바나(30). 그는 색다른 도전을 좋아하는 선수다. 지난 2007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포유동물인 치타와 100m 레이스를 펼치더니 이번엔 ‘하늘 위의 호텔’ 에어버스 A380에 도전장을 던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하바나가 길이 72.7m, 너비 79.8m에 달하며 4개의 강력한 롤스로이스 엔진을 장착해 시속 900㎞의 속도를 자랑하는 에어버스 A380과 활주로에서 100m 레이스(사진)를 펼쳤다”고 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하바나는 레이스 전 “예전에 치타와 대결해서 유명세를 탔다”며 “새로운 짐승(에어버스 A380)과의 레이스는 아주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긴장한 얼굴로 활주로에서 선 하바나는 영국의 팝 가수 믹 재거의 딸인 조지아 메이가 깃발을 흔들자 총알처럼 튀어나갔다. 시동을 걸고 있던 에어버스 A380의 바퀴도 구르기 시작했다. 하바나는 흘긋흘긋 에어버스 A380을 쳐다보며 전력 질주했다. 육중한 에어버스 A380은 가속도를 붙여 하바나를 추격했지만 결국 따라잡진 못했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하바나는 두 팔을 치켜들며 환호했다. 그런 다음 환하게 웃으며 하늘로 솟아오른 에어버스 A380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하바나는 이날 승리로 치타에게 패한 수모를 씻었다. 당시 하바나는 치타보다 30m 앞에서 출발했지만 차에 매달린 양고기를 쫓아 달린 암컷 치타 ‘세탄’에게 간발의 차로 무릎을 꿇었다.
‘인간과 비행기의 대결’은 브리티시 에어웨이즈가 지난 7월 자사의 첫 에어버스 A380기 도입을 축하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