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캘린더 그랜드슬램으로… 박인비,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3언더 출발
입력 2013-08-01 18:58 수정 2013-08-02 01:48
골프 사상 첫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첫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개막된 브리티시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박인비는 버디를 7개 잡아냈으나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절반가량 경기를 끝낸 오후 11시30분 현재 박인비는 중국의 펑샨샨,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 등과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올들어 우승이 없는 최나연(26·SK텔레콤)이 버디 6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쳐 전미정(31·진로재팬), 스테이시 루이스, 니콜 캐스트럴(이상 미국) 등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현지 시간 오전 7시3분에 출발한 박인비는 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고 3번홀(파4)에는 7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샷감을 이어갔다. 박인비는 이후 4번홀과 6번홀(이상 파4)에 이어 8번홀(파3)과 10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무려 6타를 줄여 초반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거칠 것 없어 보이던 박인비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13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고 16번홀(파4)에서는 벙커에 볼을 빠트리면서 한꺼번에 두 타를 잃었다. 박인비는 높은 벙커 턱 때문에 볼을 옆으로 빼낸 뒤 퍼트를 세 차례 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7번홀(파4)에서도 또 한 타를 잃은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전후반 확연히 다른 스코어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평가한 박인비는 “전날 연습 라운드까지 샷 감각이 좋았지만 오늘 그린 스피드를 다소 맞추지 못한 것 같다”며 비 때문에 느려진 그린 스피드를 지적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이후 부진했던 최나연은 “주위에서 슬럼프 아니냐고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드라이브나 아이언샷, 쇼트게임까지 다 잘 되면서 모처럼 첫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비가 왔지만 바람이 잔잔해 전체적으로 날씨가 좋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성적도 괜찮은 편이라 아직 우승 점수를 예상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인 아마추어 리디아 고(16)는 박인비와 같은 3언더파 69타로 호조를 보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