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환경 지킴이’된 하조대교회… ‘환경선교학교’ 만들어 20년째 인근 해수욕장 청소

입력 2013-08-01 18:52


태풍 피해를 입은 마을을 위해 시작한 강원도 양양군 하조대교회(김승율 목사)의 환경운동이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하조대교회가 있는 양양군 현북면 일대는 1994년 8월 제11호 태풍 브렌던의 직격탄을 맞았다. 태풍이 지나가며 마을의 자랑인 하조대해수욕장에 태풍 잔해와 각종 쓰레기를 쏟아부었고, 마을은 유명 피서지로의 명성을 잃었다.

하조대교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방법은 환경정화라고 판단, 수련회를 위해 지역을 방문하는 교인들과 함께 매년 여름 환경선교학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선교학교는 직접 쓰레기를 치우며 오염된 자연을 되살리는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는 지난 26일 시작돼 오는 15일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 31일엔 포천성결교회 김영욱 목사와 성도 40여명이 하조대해수욕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포천교회 성도들은 수련회 기간 환경운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법에 대해 배우고, 환경정화 활동에 나섰다.

이날은 초등학생부터 79세인 여권사와 만삭인 여집사까지 동참해 페트병과 담배꽁초 휴지 등을 수거했다. 성도들은 “무더운 날씨로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 만든 자연을 돌보며 제 자신도 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지역교회뿐 아니라 타지 교인들까지 함께 환경정화 활동에 임하자 지역주민들의 교회에 대한 인식도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한다. 김승율 목사는 1일 “쓰레기를 줍는 행동만으로도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게 된다”며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