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출입국 관리 ‘구멍’… 크루즈 관광객·선원 잇따라 무단이탈

입력 2013-08-01 18:21

부산항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입항한 외국인 관광객과 선원이 무단이탈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출입국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법무부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는 부산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로 입항한 중국인 관광객 A씨(39·여) 등 2명이 잠적해 행방을 쫓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달 4일 크루즈 코스타 빅토리호(7만5000t급)를 타고 입항한 뒤 같은 날 오후 2시30분쯤 부산 부전동 모 백화점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던 중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단체 관광객 신분으로 비자가 필요 없는 관광상륙허가를 받고 입국했다.

지난달 15일에는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정박한 슈퍼스타 제미니호(5만t급)의 네팔인 선원 B씨(23) 등 2명이 자취를 감췄다. 중국 상하이에서 크루즈터미널로 입항한 이들은 상륙허가를 받고 같은 날 오전 10시쯤 동료 10여명과 외출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지난 5월에도 국제크루즈터미널로 입국한 크루즈 선원 1명이 무단이탈했다. 이들은 여행가이드 1∼2명의 안내를 받으며 수 천명이 함께 이동하는 과정에서 무단이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이 불법체류 목적으로 무단이탈했을 것으로 보고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행방을 쫓고 있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선과 관광객은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이 개장한 2007년 첫 해 23척 1만5000명, 2009년 33척 2만7000명, 2011년 42척 7만5000명, 지난해 69척 14만명, 올해 102척 20만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 관계자는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통제할 인원은 적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