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협 “은행일 보고 장도 보세요”
입력 2013-08-01 18:10
금융 업무에만 치중했던 도시지역 농협이 농축산물 직거래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인근 지역 농축산물 직매장이 들어서고 농협은행에는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신토불이창구도 확대된다.
농협은 1일 서울 조원동 관악농협에서 ‘도시농협 농산물 판매사업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그동안 도시지역 농협이 농산물 판매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날 논의의 초점은 유통단계를 줄여 농가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직거래를 활성화시킬 방법을 찾는 데 모아졌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첫 번째 대안으로 소개됐다. 지역 농업인이 수확, 포장, 가격결정, 매장 내 진열, 재고관리 등을 직접 담당해 농협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미 전북 완주군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경기도 김포·안성 등으로 확대됐는데, 농협은 2016년까지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도시지역 농협에 농산물 판매 코너인 신토불이 창구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농협은행 및 지역 농·축협 금융점포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농축산물 판매대를 설치·운영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의 미디어월(홍보용 전자게시판)을 활용해 우리농산물을 홍보하고 QR코드를 통해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사이버 신토불이 창구도 생긴다.
농촌의 다양한 농축산물을 꾸러미로 포장해 매주 도시지역 소비자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농산물 안심 꾸러미 사업도 대폭 확대된다.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농협에 모두 100억원을 무이자로 대출하고 통합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꾸러미 회원 늘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생산자(단체)와 소비자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는 직거래 장터도 현재 87곳에서 2016년까지 235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대표이사는 “도시농협이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판매사업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면 농가는 물론 도시 소비자에게도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