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중국발 호재에 1920선 재등정
입력 2013-08-01 18:09
중국에서 불어온 따뜻한 바람이 한국 증시를 끌어 올렸다. 외국인이 9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1920선을 회복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1포인트(0.35%) 오른 1920.74로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부양책 유지 방침은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FOMC는 제로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고 매월 850억 달러어치의 국채와 주택담보부채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강보합세에 머물던 코스피는 중국발 호재에 반응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이라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49.8을 뛰어넘은 수치다. 중국 상하이 지수는 한때 1.7%까지 오르기도 했다. 오전 시장을 관망하던 외국인도 중국발 소식에 6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매수하며 9거래일 내내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도 대다수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운수창고업이 2% 넘게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철감금속, 금융업, 보험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등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과 자회사인 STX다롄의 매각 가능성이 부각된 STX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STX엔진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은 사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9포인트(0.86%) 내린 549.5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에 전날 상한가를 찍은 대장주 셀트리온은 하루 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전날 14.94% 오른 셀트리온은 이날 14.98%가 빠진 5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매각설에 대해 셀트리온이 부인하자 실망감이 커진 탓이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