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잠 못 이룬 7월’… 열대야 1973년 이래 최다 기록
입력 2013-08-01 18:11
지난달 중부지방에는 장마가, 남부지방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었다.
기상청이 1일 발표한 ‘7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3도였다. 평년기온인 24도보다 1.8도가 높았다. 7월 상순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다. 평년보다 북쪽으로 발달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었다. 지난달 제주도의 열대야 일수는 26.5일로 197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국 45개 지점 평균 열대야일수도 6.6일로 73년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열대야가 가장 길었던 해는 평균 8.9일을 기록한 1994년이다.
7월 전국 강수량은 302㎜로 평년 수치인 289.7㎜와 비슷했다. 특히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간 강수량 차이가 컸다. 장마전선이 주로 머물던 중부지방에는 평년 강수량 229.2㎜의 126%인 300㎜에 달하는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에는 평년 수치인 183㎜의 15%인 25.5㎜밖에 내리지 않았다. 중부지방 강수일수는 21.2일로 73년 이후 세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제주도는 단 4일만 비가 내렸다.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서 6월 17일에 시작된 이번 장마는 8월초까지 이어지며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