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성추행 피해 학생 조사… ‘女제자 몰카’ 교수 사직서

입력 2013-08-01 18:11

연구실에서 여학생들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고려대 A교수가 사직했다.

고려대는 1일 “해당 교수가 일신상의 사유로 지난 3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사직서는 제출 하루 만에 총장 결재를 받아 수리됐다”고 밝혔다.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즉각 수리했다는 것이다.

A교수는 지난 5월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뒷자리 여성의 치마 속을 카메라로 촬영하다 발각됐다.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통해 A교수의 개인 컴퓨터에서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 3000여장이 발견됐다. 음식점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촬영하거나 자신의 연구실로 찾아온 여학생들을 USB카메라로 몰래 찍은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수는 올 1학기에는 강의를 했지만 여름 계절학기 수업은 맡지 않았다.

고려대 남학생의 여학생 19명 성추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날 서울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에서 두 번째 피해 여학생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해학생 B씨(25)가 ‘몰카’ 촬영뿐 아니라 피해 여학생을 성폭행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B씨 거주지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