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8개월 연속 흑자행진
입력 2013-08-01 17:53
엔저 지속과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더딘 경제회복 등 대외적 악재 속에서도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증가한 458억41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수입은 431억2700만 달러로 2.7% 늘었다.
이로써 27억1300만 달러(반올림을 포함한 계산치)의 무역흑자를 나타내며 지난해 2월 이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7월 수출액은 3224억8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 올랐으나 수입은 2997억5100만 달러로 2.1% 감소했다. 이 기간 무역수지 흑자는 모두 227억3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출 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7월 대비 14.5% 늘었고, 미국으로의 수출 역시 8.5%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도 8.2%로 늘면서 지난 6월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일본으로의 수출은 엔저 장기화 등 영향으로 14.8% 감소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과 함께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수출도 석유제품·철강 등 주력 제품의 부진으로 5.4% 감소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가 27.3%, 반도체가 21.8% 각각 늘어나면서 정보통신(IT) 제품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수출 강세 품목인 철강과 LCD, 자동차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엔저 지속 등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7월을 기점으로 수출에 좀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