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사이판 원정출산” 홍콩 규제에 임산부 몰려… 병원비 비교적 저렴한편
입력 2013-08-01 17:52
“서둘러 행동에 옮기세요. 사이판도 홍콩처럼 될지 모르니까요.”
중국 임신부들에게 해외 원정출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회사의 광고 중 일부다. 홍콩이 중국 본토 임신부들의 원정출산을 금지시킨 것처럼 사이판도 앞으로 비슷한 조치를 취할지 모르니 그 전에 빨리 움직이라는 뜻이다.
이 광고는 이어 “단돈 5만 위안(약 915만원)에 아이를 미국 시민으로! 미국 비자도 필요 없음”이라고 유혹한다.
일간지 참고소식(參考消息)의 인터넷판 참고소식망은 1일 과거 원정출산을 위해 홍콩으로 몰려들었던 중국 본토 임신부들이 이제 사이판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본토 임신부들이 원정출산 행선지를 바꾼 것은 홍콩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로 쿼터’ 정책 때문이다. 제로 쿼터 정책이란 본토 임신부들이 홍콩에서 출산할 수 있는 쿼터를 모두 없애버린 것을 말한다.
홍콩 여성들이 몰려드는 본토 임신부들로 인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 데 따른 것이다. 그 전에는 일정 쿼터를 정해 본토 임신부들의 홍콩 원정출산을 규제했었다.
홍콩 원정출산을 했던 이유는 홍콩에서 태어난 자녀는 홍콩 영주권을 갖게 돼 우수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부유층이 ‘한 자녀 정책’을 피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사이판의 경우 미국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비가 싸다는 점도 커다란 매력이다. 참고소식망은 자신을 캐서린 엄마라고 밝힌 주부가 “사이판에서 두 번째 아이를 낳는 데 모두 8만 위안이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