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광로봇 ‘미내로’ 해저 주행시험 성공
입력 2013-08-01 17:53
심해저 광물 채광로봇인 ‘미내로’가 세계 최초로 수심 1370m에서 해저주행 시험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경북 포항 동동남쪽 130㎞, 수심 1370m 해역에서 세계 최초로 망간단괴를 채집하는 자항식(自航式) 채광로봇 미내로가 심해저 주행경로 추종시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광물을 뜻하는 미네랄(Mineral)에 로봇(Robot)을 합성해 미내로(Minero)로 이름 붙여졌다.
이번 심해저 주행시험은 원하는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해저주행 시험과 선상에서 원격 제어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심해항법 및 경로추종 시험으로 나뉘어 시행됐다. 주행시험에서 미내로는 굴곡진 연약 지반 위에서 원하는 동선으로 주행하는 실증시험에 성공했고, 경로추종시험에서도 사전에 계획된 채광루트를 따라 자동 주행했다.
자체 기술로 개발된 미내로를 통한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우리나라는 심해저 망간단괴를 채광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망간단괴는 심해평원 퇴적물에 포함된 금속 이온성분이 돌 조각과 생물의 골격 등에 흡착·침전돼 형성된 광물자원이다.
이번 시험 성공으로 2015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수심 2000m급 통합 채광시험 성공 가능성도 한층 밝아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