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WCC 부산총회 주제] (4) 선교
입력 2013-08-01 17:50
전 피조물의 구원 포괄하는 하나님의 선교 조명한다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의 ‘에큐메니컬 대화’에서는 개인구원과 사회구원, 전 피조물의 구원을 포괄하는 하나님의 선교도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더불어 생명을 향하여: 변화하는 상황 속의 선교’ ‘오늘날의 복음전도: 진정한 제자도를 실천하는 새로운 지평’ ‘주변화된 이들과 결속하여 정의롭고 포용적인 교회 추구하기’ ‘다종교적인 세계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자기 정체성을 탐구하기’ 등 4개 주제가 여기에 해당된다.
선교관련 대화는 세계선교와전도위원회(CWME)와 깊은 관련이 있다. 에큐메니컬 대화 주제 3개가 CWME가 이번 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인 공식문건 ‘함께 생명을 향하여: 기독교의 지형 변화 속에서 선교와 전도’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CWME는 신앙과 직제, 삶과 봉사, 에큐메니컬신학교육(ETE)과 함께 WCC를 구성하는 4대 기구다.
에큐메니컬 대화와 총회현장에서 CWME 공식 문건이 발표되면 앞으로 수십년 간 WCC 선교활동의 지침서 역할을 하게 된다. 박성국 총회 지원국장은 “1982년에 이어 부산총회에서 두 번째로 발표될 CWME 문건은 21세기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삼위일체 선교와 생명·정의·평화,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선교개념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위일체 선교가 부각된 것은 오순절교회와 정교회의 영향력 확대와 관련성이 깊다. 과거 WCC는 역사적 예수, 신론, 기독론에 초점을 맞췄지만 두 교파의 세력 확대로 성령론, 삼위일체 선교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번 에큐메니컬 대화에선 직접 선교를 하시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으로 성령의 역할을 새롭게 조명한다.
또 ‘소외된 이들(주변화된 이들)을 위한 해방의 영성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으며, 그들이 단순히 선교의 대상이 아니라 선교 주체가 돼야 한다’는 주장도 논의한다. 진정한 복음화, 제자도는 신자와 교회를 양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복음의 수용자 입장에서 인류가 충만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생명·정의·평화가 담보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선교신학도 다룬다.
‘다종교적인 세계 속에서…’에서는 한국의 보수교계가 가장 우려하는 타종교와 대화 문제를 다룬다. 이 자리에서 WCC는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서 타 종교와 대화할 수 없다’는 분명한 원칙을 제시한다. 따라서 보수교계가 제기하는 종교다원주의나 혼합주의와 같은 오해는 풀릴 것으로 보인다.
WCC 중앙위원인 박성원 영남신대 석좌교수는 “WCC가 과거 영혼구원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영혼구원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원, 온 피조물의 구원으로 선교신학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회에선 자기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하나님은 천지창조부터 타 종교뿐만 아니라 온 우주의 만물을 지배하고 계신 분’이라는 선교신학을 붙들고 타 종교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