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실 상자 주운 애너벨, 친구들에게 스웨터 떠 주는데…

입력 2013-08-01 17:29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글 맥 바넷·그림 존 클라센/길벗어린이

애너벨은 새하얀 눈과 굴뚝에서 나온 까만 검댕밖에 보이지 않는 작고 추운 마을에 살아요. 어느 날 여러 색깔의 털실이 담긴 조그만 상자를 발견했어요. 애너벨은 털실을 집으로 가져와 알록달록 예쁜 스웨터를 떴어요. 금세 떨어질 줄 알았던 털실이 남자 강아지 마스에게 옷을 만들어 주었어요. 애너벨과 마스를 본 네이트는 이상하다고 놀렸어요. 하지만 사실 네이트는 부러웠던 거예요. 애너벨은 네이트에게도 멋진 스웨터를 떠 주었어요.

애너벨이 스웨터를 입고 학교에 가자 난리가 났어요. 다들 애너벨의 스웨터를 쳐다보느라 선생님은 수업을 할 수 없었죠. 애너벨은 선생님과 반 친구들 스웨터를 모두 떠 주었어요. 다들 금세 실이 떨어질 거라고 했지만, 털실은 끝없이 나왔어요. 애너벨은 강아지와 고양이 등 동물부터 집, 건물, 나무에도 옷을 떠서 입혀주었지요.

그러자 놀랍게도 마을이 달라졌어요. 이제 여러 나라에서 애너벨의 스웨터를 구경하러 왔어요. 그 중 옷을 무척 좋아하는 귀족은 애너벨에게 털실 상자를 팔라고 했어요. 20억원, 나중엔 100억원도 주겠다고 했어요. 애너벨이 “안 팔아요”라고 하자 귀족은 도둑을 시켜 몰래 상자를 훔쳤어요. 그리고 자기 성에 돌아가서 짜잔 상자를 열었죠. 이런, 상자는 텅 비어있지 뭐예요. 화가 난 귀족은 상자를 던지며 “다시는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애너벨에게 저주를 퍼부었어요. 애너벨은 어떻게 됐을까요.

남들과 다른, 한 사람의 생각과 재주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에요. 똑같은 물건이지만 누가 갖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쓸 수 있다는 것도요. 이 책은 올해 미국 칼데콧 명예상을, 지난해 보스턴 글로브혼북 상을 받았대요. 그림을 그린 존 클라센은 ‘내 모자 어디 갔을까’로 데뷔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랍니다. 홍연미 옮김.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