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푸른바다거북, 제주 해상에서 잇따라 발견

입력 2013-08-01 16:15

[쿠키 사회]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제주 해상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쯤 제주시 애월읍 한담포구 앞 2m 해상에서 등딱지 길이 40.5㎝, 폭 45㎝에 10∼15년생으로 추정되는 암컷 푸른바다거북 사체를 손모씨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거북은 70∼80% 정도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목지어장 부근 해안에 죽은 채 떠내려 온 푸른바다거북이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 4일에는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해상에서 푸른바다거북이 그물에 걸린 채 발견돼 바다에 방류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김성호 박사는 “바다거북들은 주로 여름철에 제주에 찾아온다”며 “지난해에도 제주 해역에서 10여 마리의 바다거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올해는 현재까지 6마리의 바다거북이 발견됐다. 이중 4마리는 죽은 채 발견됐으며, 2마리는 살아있었다.

푸른바다거북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다거북 4종(붉은바다거북, 매부리바다거북, 장수거북 등) 중 한 종으로 남획과 서식지 파괴, 생태계 오염 등으로 국제협약과 국내법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제주 연근해를 찾는 바다거북은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 등 2종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1999년 여름 서귀포시 중문해변에서 갓 부화한 새끼 바다거북이 바다로 기어가는 장면이 목격됐었다”며 “2002년에는 같은 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이 백사장에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는 장면도 관찰됐다”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