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서울시가 남강축제 베껴”- 서울시 “보편적 축제 문제 없다”… ‘등축제 충돌’
입력 2013-07-31 18:54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매년 11월 열리는 서울등축제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진주시가 정면 충돌했다.
경남 진주시는 서울등축제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모방했다며 행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고 서울시는 문제될 게 없다며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31일 오전 서울시청 신청사 앞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 베낀 서울 등축제 중단’이란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시간 동안 시위했다. 진주시 관계자들이 최근 실시해 온 1인 시위에 시장까지 가세한 것이다.
이 시장은 시위에 이어 프레스센터와 국회 정론관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등축제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 축제 때문에 진주에 관광객들이 오지 않을 수 있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고 청계천 등축제에 대해 중지 가처분 신청도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진주시 주장을 반박했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등축제는 아시아 전역에서 개최되며 우리나라에서도 통일신라 때부터 전국적으로 행해진 보편적 축제”라 “물 위에 등을 띄우는 유등 축제도 서울 한강에서 1988∼93년 열렸다”고 주장했다. 한 본부장은 “법리 검토를 마쳤지만 문제될 게 없다는 걸 확인했다”며 서울등축제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의 특징을 살려 진주남강유등축제와 차별화하고, 서울등축제 때 구간 일부를 진주 축제 홍보구간으로 운영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