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업고 다녀야” 실천한 현 부총리
입력 2013-07-31 18:42
“투자하는 분들은 업어드려야 한다. 내가 이러려고 운동을 열심히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전북 군산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현황 브리핑을 끝낸 OCISE 김재신 사장을 번쩍 업었다. 9600억원을 직접 투자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63세인 현 부총리의 얼굴은 말과 달리 김 사장을 업은 뒤 2∼3초 만에 빨개졌다. 현 부총리의 돌발 행동을 지켜보던 기재부 환경부 산업부 고위 관료들과 OCISE 관계자들은 다소 당황하면서도 폭소를 터뜨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하는 분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고 발언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정말 이분들이 경제를 살리는 것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고, 소비도 활성화하는 것이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 부총리의 돌출 행동을 두고 “투자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현 부총리의 현장방문이 주요 산업 현장을 방문해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것으로 꾸려졌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OCISE가 9600억원을 투자하는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사업은 2조4000억원의 연계투자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되며, 이르면 다음달 착공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현 부총리가 지나치게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는 듯한 행동을 했다”면서 “단순히 보여주기보다는 좀더 현실적이고 현장에 도움이 되는 민생 행보를 해야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군산=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