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은 되레 기회” 악천후 적응 자신… 박인비 브리티시오픈 출사표

입력 2013-07-31 18:18

4연속 메이저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격전지인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672야드)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바람에 혀를 내둘렀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31일(한국시간) 박인비는 “날씨 변화가 심해서 어제 연습라운드와 오늘 프로암에서 친 코스가 완전히 다른 코스라고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승 스코어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날씨 때문에 대단히 어렵다”는 답을 내놨다.

박인비는 “어제 연습라운드에서 8번 아이언을 들었던 곳에서 오늘은 웨지를 꺼내야 할 때도 있었다”는 말로 바다에 인접한 링크스 코스의 악천후를 말해줬다. 그는 “다행히 연습라운드와 프로암을 치면서 비, 바람 등 다양한 날씨를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대회 개막 후 예상되는 궂은 날씨에 대비가 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현지 기상청은 첫날인 1일에는 오전에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시속 30㎞ 안팎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또 2라운드 때는 비는 오지 않겠지만 바람이 더 세게 분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박인비는 “공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낮은 탄도를 그리는 편이라 바람 부는 날에 잘 친 기억이 많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인비가 꼽은 승부 홀은 443야드 파4인 17번 홀이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렸던 2007년에는 파5였던 홀이다. 박인비는 “티샷은 그린이 보이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그나마 쉬운 편”이라며 “특히 핀이 왼쪽 뒤에 있을 경우 두 번째 샷이 대단히 어려워진다”고 걱정했다.

1라운드는 현지시간 1일 오전 7시03분, 2라운드는 2일 오전 11시48분에 시작하는 그는 “아무래도 2라운드 준비할 시간이 더 많고 여유가 있다”는 말로 이번 대회 조 편성 결과를 반겼다.

변수로 꼽히는 벙커에 대해 박인비는 “벙커의 턱이 워낙 높아 앞으로는 도저히 빼낼 수 없어서 옆이나 아예 뒤로 쳐야 하는 경우도 잦다”며 “예전에 이곳에서 4∼5번을 쳐도 벙커에서 못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해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25개국 144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은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를 비롯해 디펜딩챔피언 신지애(25·미래에셋) 등 21명이 출전해 41명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