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만나면 기죽는 KIA… 2013년 9패중 절반이 역전패
입력 2013-07-31 18:18
KIA의 삼성 징크스가 심각하다.
KIA는 지난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김진우가 무너지면서 5대 8로 졌다. 올 시즌 들어 KIA는 삼성과 10번 맞붙어 단 한 번 이겼다. 4월 27일 광주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워 5대 1로 이긴 이후 8연패를 당했다.
KIA는 많은 전문가로부터 삼성과 더불어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툴 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삼성에게 1승9패로 무력하게 무너지면서 4강 후보에서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KIA는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9년 삼성에 13승6패로 앞선 이래 올해까지 4년 연속 상대 전적에서 열세다. 2010년·2011년 7승12패, 2012년 6승1무12패로 밀렸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10경기에서 56점을 뽑아냈다. 반면 KIA는 26점에 불과했다. 특히 KIA 타선은 삼성 선발 투수 윤성환, 장원삼에게 각각 3승씩 헌납할 정도로 유난히 맥을 못 추고 있다. 김선빈, 이용규, 김주찬, 신종길 등 이른바 ‘날쌘돌이 4인방’은 삼성 마운드에 막혀 기동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KIA 불펜은 ‘돌부처’ 오승환을 정점으로 한 삼성 불펜에 적수가 되지 못했다. 송은범과 앤서니(방출), 진해수(SK로 트레이드) 등 KIA 불펜은 올 시즌 블론세이브가 9개나 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올해 KIA가 삼성에 당한 9패 가운데 5패가 후반 이후 승부가 바뀐 역전패였다.
KIA는 30일까지 38승2무37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유지하고 6위에 머물렀다. 4위 두산과의 승차는 2.5경기, 5위 롯데와의 격차도 2경기로 아직 4강이 가시권에 있다. 하지만 삼성과의 3연전을 모조리 내줄 경우 4강 경쟁 대열에서 미끄러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후 분발해 4강 진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특정팀에 연패를 당하는 징크스를 깨지 않으면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을 지휘한 선동열 KIA 감독이 지독한 삼성 징크스에 어떻게 대처할지 관심이 쏠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