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 600대 맞아라”… 사우디 웹사이트 운영자, 징역 7년형에 태형 선고

입력 2013-07-31 18:16 수정 2013-07-31 22:40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유주의적 성향의 웹사이트를 운영했던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 7년과 채찍 600대형을 선고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웹사이트도 영구 폐쇄됐다.

라이프 바다위(26)는 사우디에서 종교가 무슨 역할을 하는지 누리꾼들과 토론하기 위한 목적으로 ‘프리 사우디 리버럴스(Free Saudi Liberals)’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다가 지난해 6월 사이버 범죄와 불복종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 사이트에는 사우디 고위 종교관계자들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이 담긴 언론 기사도 게재돼 있었다.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트워치 등 국제 인권단체들이 사우디 정부를 공개 비판했지만, 결국 제다 지방법원은 바다위의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중형 선고에도 불구하고 바다위가 최악의 경우는 면했다는 게 중평이다. 최고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었던 배교 혐의를 벗은 것이다. 바다위의 아내는 법정에서 오간 판사와 남편의 대화를 트위터에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판사가 “당신은 무슬림입니까”라고 묻자 바다위는 “네, 이에 대해 어떤 의심을 품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프랑스는 외무부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이번 판결이 “의견 개진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