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나는 소녀시대… 201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돌풍

입력 2013-07-31 18:19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0대 소녀들의 돌풍으로 뜨겁다.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사흘째 경기가 끝난 31일(한국시간)까지 세계 신기록은 두 차례 나왔다. 모두 10대 소녀들이 세운 것이다. 이미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던 이들 소녀들은 이번 대회에서 더욱 성숙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30일 여자 평영 100m 준결승에서 리투아니아의 16세 소녀 루타 메일루타이트가 1분04초35로 세계 기록을 갈아 치웠다. 메일루타이트는 31일 결승에서 1분04초4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평영 100m에서 우승한 메일루타이트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딴 최연소 여자 수영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 두 번째 세계 신기록은 미국의 16세 소녀 케이티 레데키가 수립했다. 레데키는 이날 여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36초53으로 2007년 6월 케이트 지글러(미국)가 세운 종전 세계 기록(15분42초54)을 6년여 만에 6초01이나 줄이고 우승했다. 여자 자유형 1500m는 남녀부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세계 기록이 경신되지 않던 종목이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딴 레데키는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 우승으로 벌써 2관왕에 올랐다.

일찌감치 ‘여자 펠프스’로 주목받아온 18세의 미시 프랭클린(미국)도 이번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랭클린은 29일 단체전인 여자 계영 400m에서 미국의 금메달을 합작한 데 이어 31일 여자 배영 100m 결승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흘 동안 여자부 경영 개인 종목에서 나온 금메달은 총 6개로 여자 접영 100m 챔피언 사라 요스트롬(19·스웨덴)까지 포함하면 10대 선수들이 5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아직 남아있는데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4위에 머문 중국의 예스원(17)도 오는 4일 열릴 개인혼영 400m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어 10대 소녀들의 돌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예스원은 런던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우승한 바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