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 무르시 어디있나…

입력 2013-07-31 18:16 수정 2013-07-31 22:41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수감 장소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가족과 지지자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이집트 소요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억류 중인 무르시를 가장 최근 만난 사람은 캐서린 애쉬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다. 그는 지난 29일 밤 군용 헬기를 타고 어둠 속을 날아가 2시간 동안 무르시를 만났다고 EU 측은 전했다.

이들은 “무르시는 잘 있고, 친밀하고 솔직한 대화가 오갔다”고 전하면서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무르시는 대통령직에서 쫓겨난 7월 3일부터 현재까지 한 군사시설에 구금돼 있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애쉬튼 대표에 앞서 무르시를 만난 건 이집트 인권운동가들이었다. 이들은 무르시를 만나러 가는 헬기에 오르기 전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 헬기는 15분간 상공을 빙빙 돌며 방향감각을 흩뜨렸다.

그들 중 한 명은 이집트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착륙했을 땐 군용차가 우리를 데려갔다”며 “카이로 변두리나 카이로에서 벗어난 군사시설이었던 듯하다”고 전했다. 이들을 태운 차는 지상에서도 특정 구역을 10여분이나 맴돌았다.

군부는 무르시의 위치를 숨기는 이유가 신변보호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르시 지지자들이 몰려올 가능성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지지자들은 무르시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그의 수감 장소에 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