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보통합보다 중요한건 교사의 질” 국무조정실 학부모 간담회

입력 2013-07-31 18:01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의 수준이다.”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유아교육·보육 통합(이하 유보통합) 관련 학부모 간담회에선 교사의 자질 문제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컸다. 유보통합 등 제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교사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를 사립유치원에 보내는 한 학부모는 담임교사와 관계가 좋지 않으면 아이가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쓴다는 주변의 얘기를 소개한 뒤 “유치원 선택에서 선생님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른 학부모도 “교사가 바로 서야 아이들이 잘 클 수 있다”며 “유보통합이 되면 교사들이 충분히 이론을 배울 수 있게 임용고시 같은 것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교사의 자질 문제에 대한 지적은 처우 개선 등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교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연구유치원을 만들고 예비 선생님들이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고, 아이 셋을 둔 학부모도 “교사의 인성도 중요하지만 인성은 시설이나 여건이 갖춰져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사 처우 개선이 교사의 질을 보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김 국무조정실장은 “유보통합은 단순히 관리부처의 통합이 아니라 교육서비스의 질과 교사, 정부 재원 통일 등 복합적인 문제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전문가 등과 논의해 내년부터 유보통합 모델을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학부모 의견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집·유치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접근성(43%)과 원장·교사의 자질(37%), 프로그램의 질(30%) 등으로 나타났다. 자택과 가까워야 한다는 조건 외에 학부모들이 고려하는 건 역시 교사와 프로그램의 질이라는 의미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