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 “자폐 연기 어려워… 문채원과 호흡은 최고”… KBS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 제작발표회
입력 2013-07-31 17:40
인체에 대한 공간 지각력과 암기력에서 천재성을 보이는 발달장애 청년 박시온. 최연소 전문의 자격증을 받은 날카로운 소아외과 부교수 김도한. 그리고 이 둘을 보듬는 따뜻한 여의사 차윤서. 기존 의학 드라마가 보여줬던 경쟁과 사랑이야기 대신 진정성과 감동, 성장을 담은 ‘힐링 의학 드라마’가 여름밤 안방을 찾아온다.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KBS 새 월화드라마 ‘굿 닥터’는 서번트 신드롬(지적장애인들이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지닌 청년 박시온이 재활에 성공한 뒤 편견을 극복하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31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박시온 역을 맡은 주원(26)은 “자폐성향을 가진 역할이어서 적정선을 지키기 어려웠지만 배우라면 누구나 연기해보고 싶을 독특한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그는 “욕심이 났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아 (출연을) 고민했는데 감독님을 믿고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가운 성격의 김도한을 연기하는 주상욱(35)은 “그동안 양복을 입고 실장, 과장, 팀장 등 역할을 많이 했지만 이번엔 연애만 하는 ‘실장님 캐릭터’ 대신 일을 한다는 점에서 전혀 다르다”며 “소리 지르는 무서운 캐릭터 속에 숨겨진 아픔 등 다양한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원형탈모가 생길만큼 작품에만 매진하고 있다.
차윤서 역을 맡은 문채원(27)은 ‘공주의 남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 이어 이번 드라마까지 세 작품을 연속해 KBS와 연을 맺었다. 그는 “감사하게도 전작들이 모두 잘 됐고 이번 작품 역시 좋은 느낌”이라며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느낀 좋은 감정을 믿는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촬영장의 훈훈한 분위기도 전해졌다. 주원은 “그간 함께 했던 파트너보다 (문채원과) 마음이 빨리 열렸다”며 “사실 내가 적극적인 성격은 아닌데 문채원 누나와는 호흡이 굉장히 좋다”며 웃었다.
이번 작품은 케이블채널 OCN의 의학 드라마 ‘신의 퀴즈’를 썼던 박재범 작가와 ‘굿바이 솔로’ ‘오작교 형제들’ 등을 연출했던 기민수 PD가 손을 잡아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기 PD는 “서울 광화문 대형서점에 붙어있던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아직도 내 안에 있을까? 사라졌을까?’라는 한 편의 시를 영상으로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박시온과 나머지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그들이 성장하고 치유 받는 과정을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