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음식 덕분에 더 설레는 휴가… KBS1 ‘한국인의 밥상’
입력 2013-07-31 17:40
한국인의 밥상(KBS1·1일 오후 7시30분)
설악산과 7번 국도가 만나는 강원도 속초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대포항에 들른다. 작은 오징어잡이 배만 지나던 이 항구에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지금은 한 해 250만명의 사람들이 찾고 있다. 이유는 하나. 오징어 물회와 오징어 순대(사진)를 먹기 위해서다. 어민들만 먹던 이 음식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모여든 피서객들이 반드시 먹고 가는 여름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옛날 보부상들이 지났던 경북 울진군 두천리 금강 소나무 숲길엔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인다. 민박업을 하는 두천리 주민들은 이들에게 소박한 집 밥을 내 놓는다. 스스로 걸었던 숲길에서 자란 나물로 만들어진 산채 비빔밥은 화려하진 않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힐링 음식’이 된다.
30년 전부터 휴가 때마다 캠핑을 떠난 최수연씨가 선택한 올해의 피서지는 경기도 화성시 궁평항이다. 오래된 솔숲에서 최씨는 직접 구입한 장어와 조개를 이용해 요리를 한다. 최씨는 캠핑을 할 때마다 그 지역 먹거리를 재래시장에서 구입한다. 지역경제를 도울 수 있으면서 몸에도 좋은 밥상을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밥상을 함께 나누는 가족들에겐 더불어 끈끈한 가족애가 피어난다.
휴가 절정기인 요즘. 여름 휴가에서 음식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취재팀이 찾은 전국의 피서객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쉬고 무엇을 먹느냐가 휴식의 질을 좌우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프로그램은 피서지 밥상을 통해 우리의 음식문화가 진정한 ‘쉼’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