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단양] 장마철 이끼길 환상… 국내 최대 민물어류 아쿠아리움 화제
입력 2013-07-31 17:27
중앙고속도로 단양IC에서 내려 단성역 방면으로 달리다 단양1교와 우화교를 건너면 우화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선암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소선암오토캠핑장, 소선암자연휴양림,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 차례대로 나온다.
하선암과 중선암 중간쯤에 위치한 월악산국립공원단양분소 앞에서 사인암로를 타고 4㎞쯤 달리면 단양팔경 제5경인 사인암(舍人巖)이 나온다. 사인암은 하늘 높이 치솟은 약 50m 높이의 기암절벽으로 예리한 칼로 깎아낸 듯한 암벽이 병풍처럼 서 있다.
추사 김정희는 사인암을 보고 “하늘에서 내려온 한 폭의 그림”이라고 극찬했고, 단원 김홍도는 사인암의 절경을 그리려고 붓을 잡았으나 바로 그리지 못하고 1년여를 숙고한 끝에 ‘사인암도’를 완성했다고 한다. 사인암 앞을 흐르는 남조천은 물이 맑고 깨끗해 한여름에는 물놀이장으로 인기.
단양읍내에서 3번 국도를 따라 애곡마을 쪽으로 가다 보면 3개의 좁은 터널이 나타난다. 예전의 철길 구간을 포장하고 터널만 남은 것이다. 이 가운데 진주터널은 국내 유일의 신호등 터널로 평소에는 파란 신호등이었다가 맞은편에서 차가 진입하면 빨간 신호등으로 바뀐다. 이 터널을 지나면 낙석 방지용으로 길 양옆에 설치된 긴 콘크리트 벽이 나오는데, 6월부터 8월 사이에 습하고 비가 많을 때에는 양쪽 벽이 환상적인 이끼길로 변한다.
단양읍내의 단양다누리센터(043-420-2951)는 아쿠아리움, 낚시박물관, 도서관, 시외버스터미널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문화공간. 특히 다누리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의 민물어류 수족관. 국내 민물어류를 비롯해 아마존강과 메콩강 등에 서식하는 해외 민물어류 등 145종 1만5000여 마리가 전시돼 있다. 수심 8m에 수량 650t 규모의 메인수조가 압권.
대강면의 사인암 인근에 위치한 음식점 수리수리봉봉(043-422-2159)은 단양을 대표하는 산채식당. 두릅, 곰취, 오가피, 어수리, 더덕, 석이버섯, 취나물, 고사리, 돼지감자, 마늘장아찌 등이 반찬으로 나온다. 주인 김춘남씨가 개발한 산채함박스테이크, 산채만두, 산나물부침, 능이전골 등이 주요 정식 메뉴. 정식을 맛보려면 최소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단양군 관광관리공단 043-421-7885).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