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항공,김해공항서 승무원 실수로 비상슬라이드 터져
입력 2013-07-31 15:29
[쿠키 사회] 김해공항에서 베트남항공 캐빈 승무원이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를 터트려 승객 100여명이 탑승하지 못한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31일 부산항공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30분 김해공항을 떠나 베트남 하노이로 갈 예정이었던 VN427편이 출발 전 점검 과정 중 비상탈출용 슬라이드 1개가 터졌다.
캐빈 승무원이 승객 탑승 전 체크리스트를 점검하다 비상구 레버를 실수로 조작하는 바람에 슬라이드가 팽창된 것이다.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당시 280석 만석인 VN427편은 173명만 태우고 1시간 늦게 이륙해야 했다.
탑승하지 못한 나머지 107명은 베트남항공이 제공한 대체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출발일정을 미루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규정상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실수로 터지면 사고발생시 해당 비상구로 탈출하는 좌석수만큼 승객을 태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슬라이드가 터지면 재설치 비용과 함께 미탑승한 승객에 대한 항공편 마련 등 추가비용으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베트남항공은 당시 슬라이드 사고로 인한 운항 차질을 감독기관인 부산항공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